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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1464

국적 포기 다현이랑 영사관에 다녀왔다. 지난해 6월 시민권을 받고 6개월쯤 시간이 흘렀다. 앞으로 국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아주 어린 나이였으면 이것저것 고려 없이 시민권 취득과 함께 국적포기로 갔을 것이나 다현이가 거의 성인에 이르렀으니 본인에게도 고민할 시간을 줘야 했다.해가 바뀌면서 마음을 굳혔고 국적포기 서류를 영사관에 접수했다. 서류처리 완료까지는 4-5개월이 걸릴 거라고 한다. 이후에는 영사관에 올 경우 '국적상실 신고서를 가지고 와야 본인 확인이 가능하고 업무처리가 가능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참고하시라는 의미로 해준 말일터인데 더없이 날카롭게 들려온다. ㅡㅡ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한민국에서 남자가 군대를 다녀온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해본다. 그리.. 2026. 1. 29.
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이불루 화이불치 ; '어처구니가 없다'는 의미원래 유래는 맨 아래와 같았으나 2026년 1월 28일에 이르러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었다.......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저자 김부식이 '백제본기'에서 온조왕 당시 지어진 궁궐을 평가하며 남긴 말이다. 2026. 1. 29.
감자꽃 며칠 거친 날씨가 계속되었다. 따갑던 태양과 싸웠는지 햇살이 한결 부드러워진 듯 하다. 지난주부터 피어나던 감자꽃이 아침마다 같은 모습으로 다시 꽃잎을 연다. 한번에 피었다 지는 꽃이 아닌 듯 몇 날 며칠 같은 모습이다. 화단과 화분에 심긴 꽃들보다 화려한 것도 아니고 이름 모를 들꽃들보다 아름다운 것도 아니지만 오가며 눈길이 계속 간다.다민이는 이제 감자꽃이 피었으니 곧 수확할 때가 되었다며 언제쯤 감자를 캘 수 있는지 날마다 물어온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하지감자'라고 했으니 한국 절기로 하지가 지날 때쯤 여기 날짜로 맞춰서 캐 보자고 진정시킨다.텃밭에 풍성한 고추와 깻잎들 보다는 못하지만 다민이가 손수 수심은 감자 몇 그루와 고구마 몇 그루, 수박 두 그루가 자라고 있다. 과연 어떤 수확.. 2026. 1. 28.
배 고플 때까지 놀기 오늘은 박싱데이다. 12월 26일. 늦은 아침을 먹고 다민이 데리고 알바니웨스트필드 몰에 다녀온다. 형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아이폰에 새 번호가 필요해서.ONE NZ 직원이 전호번호 카드를 50개 정도 준다. 맘에 드는 번호를 고르라고.. 십여분 고민 끝에 다민이가 고른 번호로 정했다. 021 0000 9595. 다민이는 고기를 좋아하니 '삼겹살 구워 구워' 아주 행복해한다.지금은 롱베이 바닷가에 나왔다. 조금 전에 쇼핑몰에 갔을 때처럼 주차장이 거의 꽉 차있다. 비치로 나오니 사람들도 제법 많다.오후 3시쯤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인지 하늘에는 안개구름이 가득이다.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니 땡큐다. 아이들 하고는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놀기로 한다. 가방에 물 3병과 바나나 2개, 고구마말랭이 과자.. 2025. 12. 26.
벌이 온다. 벌이 온다 ; 크리스마스 선물내게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날아왔다. '벌'올해 봄이 되면서 게라지에 넣어놨던 빈 벌통들을 정리하면서 혹시 몰라 한 세트를 주방 앞 처마밑에 놔두었다. 안쪽에는 꿀이 조금씩 들어있는 소비도 함께. 그러나 봄이 다 지나고 여름이 시작될 때까지 소식이 없었다. 여기서 소식이라는 것은 '이동네 어느집에선가 분봉 난 벌이 우리집 빈 벌통에 이사 들어오는 것'이다.이 동네에서도 나처럼 취미로 양봉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봄철에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벌들이 가족 숫자를 늘려 분봉이 난다. 그럼 아무도 눈치 못 채게 평온하게 생활하다가도 어느 따뜻한 봄날, 통 안에 있던 가족들 반을 갈라서 하늘로 날아오른다. 생각해 보면 벌이 분봉을 하는 날은 보통과는 다르게 좀 과하다 싶게 날.. 2025. 12. 23.
크리스마스 트리를 대하는 몇가지 방법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도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리 집에 왔습니다. 해년마다 그랬듯이 12월에 설치되고 거의 1월 말까지는 거실 한쪽을 지키며 설렘을 줄 것입니다.10년 전쯤에는 12월 무렵이 되면 그야말로 동내마다 크리스마스트리 파는 포인트들이 생겼고 나란히 세워놓은 소나무중에서 맘에 드는 걸 쉽게 고를 수 있었는데 해가 갈수록 그런 풍경은 보기 힘들어졌습니다.이제는 딱 12월이 되어야 소나무를 팔기 시작했고, 나무 파는 곳도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오늘 소나무를 찾으러 가는 길도 숨은 그림 찾기나 미로 찾기 하듯 찾아갑니다. 아빠는 운전하고 다민이와 다래는 소나무판매 장소를 알려주는 팻말을 찾아 방향을 알려줍니다.소나무는 $15부터 $100이 넘는 것까지 다양한데 이번에는 $25짜리를 샀습니다. 아이들이.. 2025. 12. 16.
다현이 운전연습 Year12학년 기말시험을 일찌감치 마치고 11월 중순부터 방학을 즐기고 있는 다현이. 지난봄 방학 때 운전면허증 따겠다고 필기시험을 봤다. AA센터에 가서 온라인으로 테스트하는 거라 쉽게 통과했는데 이후로 학기가 시작되고 실제 운전연습은 몇 번 못했다.이번 여름방학 때는 제대로 가르치고 배워서 혼자 돌아다닐 수 있게 하는 목표를 세웠다. 부모로서 옆에서 보기에 방학이라고 빈둥빈둥거리는 것 같아 뭐라도 시켜야 할 것 같은 조바심 때문이다.경험상 뉴질랜드에서 운전하기는 생각보다 쉽다. 일단 운전자들이 양보를 잘해주기 때문이고, 대체로 길이 넓어 처음 운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줄여준다.다현이가 운전대를 처음 잡은 곳은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이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평일 낮시간에는 공원 안에 돌아다니.. 2025. 12. 16.
수확의 기쁨 다민, 다래 졸업식 다민아 호박 한 개 따와라. 이른 저녁으로 수제비죽을 준비하던 아내가 호박이 필요한가 봅니다. 다민이가 텃밭에 나가 익히 봐두었던 쥬쿠니 호박 두 개를 따옵니다. 엊그제 꽃이 핀 것 같더니 어느새 열매가 달려 벌써 다래 팔뚝보다 굵게 커졌습니다. 오늘은 아이들 학교 졸업식(종강식)이 있는 날입니다. 3시에 학교 끝나고 집에 왔다가 일찍 저녁 먹고 이벤트가 열리는 학교옆 교회에 5시 30분까지 아이들을 내려주고, 가족들은 밖에서 기다리다가 6시 무렵에 들어가 앉으면 바로 졸업식이 시작됩니다.졸업식 같기도 하고 종강식도 되는 이유는 아이들 학년&반 편성이 약간 특이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최고 학년이 Year8인데, 1개 학급이 대략 20명 내외라면 10명은 Year8 학생 나머지 10.. 2025. 12. 15.
가는것에 대한 아쉬움 & 시원함 Mangere towncenter Woolworth close. 지난 5년간 탈도 많았고 우여곡절도 많았던 매장 하나가 문을 닫았다. 우리 회사가 관리하는 동안 3번 메인 매니저가 바뀌었고 중간에 또 몇 번 릴리버 매니저들이 다녀간 곳이다.청소란 일이 그렇듯이 일종의 갑 관계인 매니저들이 바뀔 때마다 심적 부담감과 피곤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매너가 좋고 관대한 사람도 있는 반면 사사껀껀 트집을 잡던 사람을 여럿 만난 곳이다.이번에 문 닫은 이곳 맹게레몰 타운센터 울워스매장은 역사 만큼 건물이 오래된 곳이다. 엊그제 구글 검색해 보니 1970년대 이곳에 쇼핑몰이 생길 때부터 슈퍼가 문을 열었고, 슈퍼 브랜드와 주인이 바뀔 때마다 옷만 갈아입었지 건물은 그대로 사용했으니 50년 가까이 된 곳이란 말이다... 2025.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