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생활1439 미나리 뉴질랜드 미나리 이 주 전에 아내가 김장하며 버무릴 때 넣는다고 사 왔던 미나리. 도마 위에 올려져 있던 걸 여섯 가닥 건져 냈습니다. 텃밭에 몇 뿌리 심고자 해서. 컵에 담아 주방 창가에 올려놓으니 금세 뿌리가 나오고 이제 땅에 묻어도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따로 뿌리를 내리게 하지 않아도 심겨질 땅이 어느 정도 축축하기만 하면 살았을 테지만 성공률을 높이고 아이들 보여주기도 할 겸 뿌리를 길러 봤습니다. 이민 첫해에 집주인 허락을 밭아 뒷마당 잔디밭 한쪽을 걷어 내고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그 딱딱했던 진흙땅을 옥토로 만들기 위해 근처 말 농장에 가서 말똥을 여러 번 실어오고 일터였던 가구공장에서 톱밥 가져다가 뒤엄자리 만들어 거름을 만들었습니다. 그 일을 대여섯 번 반복하니 옥토가 되었습니다. 배추,.. 2023. 1. 12. Year10, 5, 4 아이들 방학 생활계획표 Year10(고1), YEAR5(초4), YEAR4(초3) 방학 생활계획표 해가 바뀌고 2023년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아침밥 먹으며 다래가 말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12월 끝나면 학교에 나가는 줄 알았다며 방학 얼른 지나가서 빨리 학교 가고 싶다고요.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벌써 방학이 질루한 가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랑 수다 떨 수도 있고 날마다 새로운 걸 배우는 재미가 있을 텐데 집에서 딱딱한 오빠들이랑 하루종일 부대껴야 하니 나름 스트레스받나 봅니다. 아이들에게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이야기해보고 계획표를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다현이는 12월 9일에 방학이 시작되었고 다민이와 다래는 16일에 시작되었으니 12월 거의 3주를 신나게 놀았습니다. 많이 놀았으니 1월은.. 2023. 1. 5. 뉴질랜드 낚시 ; 그래 한번 잡아봐라. 그래 한번 잡아봐라. 아이들이 가끔 보는 유튜브채널 중에 서바이벌 프로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동남아 어디 사람이 땅을 파서 집도 만들고 수영장이나 여러 가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호주에서 촬영되는 어떤 남자가 약간 극한 환경에서 혼자 하루나 이틀을 보내는 것입니다. 이 남자는 최소한의 개인도구인 카메라와 칼 한 자루 타프 한 장 정도를 가지고 야생에 갑니다. 거기서 이전 사람들이 버리고 간 빈병 이나 바닷가에 떠내려온 끊어진 밧줄 같은 걸 이용해 하룻밤 머물 집을 만들고 물고기나 열매를 채취해 배고픔을 달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마치 레슬링 경기를 보듯이 많은 부분 연출이고 뻔해 보이는 스토리이지만 아이들 눈에는 아슬아슬하고 스릴 넘치는 볼거리가 되 눈여겨 봤나 봅니다. 특히 다민이는.. 2022. 12. 30. 과외 선생님 오빠 과외선생님 오빠. 여름방학입니다. 앞으로 6주 동안 뜨거운 태양을 피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죠. 아이들에게는 오롯이 쉬는 시간이고 학부모들에게는 인고의 시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전 방학과 달라진 게 있다면 아이들 공부에서 엄마가 약간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이제 Year10학년이 된 다현이가 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커서 엄마아빠 잔소리 좀 덜 들을까 했는데 말입니다. 벌써 동생들 가르쳐보겠다고 합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1시간에 $5씩 페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과 뉴질랜드의 삶이 방식이 다르고 교육과정도 다르기 때문에 첫째 다현이는 공부가 나름 힘들었습니다. 일단 부모들이 교육체계를 잘 모르니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 이런저런 과정을 거칠 때마다 실수도 많았고 오류도.. 2022. 12. 27. 아시나요 ? 크리스마스의 향기 ? 아시나요? 크리스마스의 향기를? 크리스마스에 무슨 향기가 있을까? 크리스마스에는 향기가 있습니다. 올해 다시 크리스마스에 장식 할 트리를 사러 가며 둘째 다민이가 하는 말입니다. '아빠 나는 크리스마스 나무 향기가 너무 좋아' 크리스마스트리로 사 오는 나무는 소나무인데 12월 초부터 1월 말까지 2달 정도 우리 집 거실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소나무 특유의 진한 향기를 잔뜩 뿜어냅니다. 계절적으로 뉴질랜드 12월은 한여름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7월이죠. 7월의 태양이 얼마나 강렬하고 뜨겁습니까? 특히 남반구 햇살은 뜨겁습니다. 뜨겁기만 하죠. 영화 제목처럼 멋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아직도 적응이 잘 안 됩니다만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넘어가고 거기에 몇 년 더하니 땡볕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도 나름 .. 2022. 12. 25. 뉴질랜드 총리 욕설 '건방진 놈' 아던 총리가 야당인 액트당(ACT) 대표에게 던진 욕설 파문이 경매사이트로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형국입니다. 지난 13일 날 국회에서 총리와 액트당 시모어 대표 간에 공방이 오가는 과정에서 시모어 대표가 계속 까다로운 질문을 던졌고 어렵게 답변을 마친 총리. 분을 삭이지 못하고 시모어 당대표를 겨냥해 혼잣말로 “건방진 놈”(Such an arrogant prick)이라고 중얼거렸는데, 이 발언이 마이크를 타고 국회에 울려 퍼졌습니다. @@ 이걸 보면 누구나 바로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죠? '국회에서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 이 새끼 쪽팔려서 어쩌나?' or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쩌냐?' 말이 나온 상황은 비슷한데 결말은 천지차이가 납니다. 이게 문화차이인가요? 수준차이인가요? 시모어 .. 2022. 12. 21. 뉴질랜드 종강식과 방학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옛말 틀린게 하나 없습니다. 아이들 학교 종강식에서 다민이는 상을 받고 다래는 못 받았습니다. 기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한 묘한 시간입니다. 아이들 학교 종강식이 일주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이삼주 전부터 학기가 마무리되고 방학 분위기에 들어갑니다. 4텀 10주 중에 마지막 3주는 거의 놀면서 보내는 셈이지요. 이때를 이용해 일찌감치 장기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과 학부모들도 제법 있습니다. 수요일은 1-2학년, 목요일은 3-4학년, 금요일은 5-6학년, 금요일 저녁에는 7-8학년(Intermediate, 중학생) 종강식 겸 8학년 졸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다민이와 다래는 목요일 오후에 종강식을 함께 치렀습니다. 종강식은 아이들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근처 교회.. 2022. 12. 20. 교회 창립 22주년 캠프 [다시 교회, 다시 가족]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광명교회 창립 22주년 전교인 수련회 다녀왔습니다. 이민사회에서 교회는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당연한 종교적인 영역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는 유일하거나 거의 전적인 조직활동이 되며 어린아이들은 또래들을 만나며 공감대를 키워나가는 놀이터가 되고 청소년들에게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이겨 나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됩니다. 이민초기 흔들림 많았던 시절 신에 대한 믿음과 구원의 약속으로 나를 지켜주고 홀로 설 수 있게 힘을 주었던 곳입니다. 우리 가족 또한 광명교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12년을 보내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며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굳건하리라 생각했던 믿음이 점점 교만함과 나태함으로 식어가는 건 아닌지... 가끔 뒤.. 2022. 12. 20. 뉴질랜드 오락실 뉴질랜드에도 오락실이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경험했었던 오락실은 아예 볼 수가 없고 PC방도 오클랜드 시티에 나가면 몇 곳 있을까 싶고, 내가 살고 있는 북쪽 지역에서는 방금 구글에 검색해보니 한 곳 나옵니다. 이러니 좀 노는 학생들이 환장할 노릇입니다. 학교 끝나도 어디 갈만한 데가 없습니다. 기껏해야 공원 놀이터나 바닷가, 버스 타고 나가야 하는 쇼핑몰 구경입니다. ^^;;; 학교 끝나고 오락실이라고 하기에는 좀 큰 '게임장'에 다녀왔습니다. 11월 30일까지 사용기한인 게임장 티켓이 3장 있습니다. 다민이가 클럽축구 게임하던 날 BEST 선수로 뽑혀서 한 장씩 받아다 놓은 게 3장이나 되는데 언제 갈까 미루다 미루다 11월이 다 가게 생겼습니다. 월요일날 게임장에 가는 게 좀 어색한 상황이지만 인.. 2022. 11. 3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