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크리스마스의 향기를?
크리스마스에 무슨 향기가 있을까? 크리스마스에는 향기가 있습니다. 올해 다시 크리스마스에 장식 할 트리를 사러 가며 둘째 다민이가 하는 말입니다. '아빠 나는 크리스마스 나무 향기가 너무 좋아'
크리스마스트리로 사 오는 나무는 소나무인데 12월 초부터 1월 말까지 2달 정도 우리 집 거실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소나무 특유의 진한 향기를 잔뜩 뿜어냅니다.
계절적으로 뉴질랜드 12월은 한여름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7월이죠. 7월의 태양이 얼마나 강렬하고 뜨겁습니까? 특히 남반구 햇살은 뜨겁습니다. 뜨겁기만 하죠.
영화 제목처럼 멋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아직도 적응이 잘 안 됩니다만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넘어가고 거기에 몇 년 더하니 땡볕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도 나름 좋습니다.
트리나무는 보통 12월 초부터 나옵니다. 몇 년 전 트리 살 때 물어보니 오클랜드 근처 나무 농장에서 가지고 오는데 보통 2년에서 3년 자란 나무라고 합니다. 크기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 지는데 $15부터(대략 50cm) 시작해서 $200이 넘어가는 것도 있습니다. 키 큰 나무는 2미터는 되려나? 우리 집에는 $50 짜리 다민이 키만 한 트리가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트리를 세우고 아이들은 장식하고 편지를 쓰고 어른들은 선물들을 준비하면서 또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아이들이 나무에 밑에 놔둔 받고 싶은 선물 리스트를 보며 엄마 아빠가 주는 선물과 산타가 줄 선물을 구분한 후 준비되는 대로 하나씩 하나씩 나무밑에 가져다 놓습니다. (아이들에게 산타한테 받고 싶은 선물을 5가지 적어서 나무밑에 놓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산타가 랜덤으로 줄거라고...)
크리스마스날 새벽입니다. 아이들이 곤히 자고 있는 시간 산타가 주고 갈법한 선물을 포장했습니다. 트리 밑에는 선물 나르느라 수고하는 산타와 사슴을 위해 우유 한잔, 쿠키와 당근이 놓여 있네요. '애들아 아빠가 다 먹었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크리스마스~~!!"
덧붙이는 말...
다현이는 크리스마스 산타가 엄마아빠인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박한 선물 리스트죠. 다민이도 거의 다 알아버렸습니다. 긴가민가 하죠. 다민이 리스트 맨아래 항목이 갑자기 RC CAR로 바뀐건 몇일전 아빠차에 실린 RC CAR를 봐버렸기 때문입니다. 자기 위안일까요? 아빠를 위해서 일까요?
다래는 아직 산타를 믿습니다.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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