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898 에라 삼식아... 에라 삼식아... 오랜만에 일하는 매장에 들려 이곳저곳 들려본 후 2층 직원 카페에 올라가 새벽 커피 한잔 하려는데 불이 다 꺼져 있습니다. 누가 자고 있나? 소파 쪽을 보니 코를 골며 잠자는 놈이 보입니다. 누구야? 반대쪽 불을 켜놓고 조용히 커피 한잔 탑니다. 언제 마셔도 좋은 새벽 3시 커피.. 머그컵에 커피 한 스푼, 초코 마일로 반 스푼, 거기에 뜨거운 물 80%를 담아 휘휘 저은 다음 탁자에 올려놓고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컵 목에 차서 넘칠랑 말랑 할 때까지 가득 부으면 커피 준비 끝입니다. 그런 다음 테이블에 앉아 컵을 들지 않고 입을 컵에 대고 호로록 일단 한 모금... 좋습니다. 여기에 아보카도 1개 곁들이면 새벽 간식입니다. 좀 있으니 다른 직원이 와서 소파에 누워있는 사람을 깨웁니다... 2022. 11. 4.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태원 압사사고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황망하고 슬픈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말아야 합니다. 꽃다운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미안합니다. 2022. 11. 1. '엄마 나 핸드폰 고장났어 돈 보내줘' 최근 뉴질랜드에서도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신종 보이스피싱 문자 사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옆 나라 호주를 괴롭혔던 "Hi Mum" 문자 피싱은 자녀인 척 가장해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원래의 핸드폰으로 연락이 안 되는데 지금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부모에게 돈을 보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내 돈을 갈취하는 사기 방법입니다. 며칠에 한두 번 사용할까 말까 하는 휴대전화가 울리면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호음과 함께 부르르 떨고 있는 화면을 보면 친절하게 '스팸일 가는 성이 있는 번호'라는 메시지가 보입니다. 그렇지.. 이 시간에 나한테 전화할 사람이 없지.. 이런 전화는 발신지도 대부분 뉴질랜드가 아닌 호주나 인도입니다. 어쩌다 뉴질랜드 번호이고 오후 시간에 걸려오는.. 2022. 10. 25. 크루즈에서 통닭 먹는 기분 마치 크루즈 데크에 앉아 통닭 먹는 기분이군요. 지난 토요일 같은 교회 식구가 운영하는 통닭집에서 저녁 모임을 했습니다. 저녁 모임 이기는 했어도 해가 많이 길어져서 넉넉하게 바깥 풍경을 즐기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통닭집은 데본포트 페리 터미널 안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페리 터미널 특성상 바닷 쪽으로 쭉 뻗은 건물인데 여기 중간 전망 좋은 곳에서 통닭을 먹었습니다. 코비드 19를 전후로 해서 오클랜드에는 한국 통닭 일명 K-치킨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한국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나 시티에서 겨우 통닭을 맛볼 수 있었고, 일 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 했습니다. 요즘에는 아는 사람이 통닭집을 하는 곳만 해도 세 곳이 될 정도로 주변에 많이 생겼습니다. 한국인 수요층은 거의 변함이 없는.. 2022. 10. 17. 오빠 사랑해 ~~!! (개구라야 ~~!! 18 XX) 오빠 사랑해 ~~!! 개구라야 ~~!! 시파아 알너 마~~!! 이른 아침 카운트다운 쇼핑 매장에 들어갑니다. 아직 몰 오픈하는 시간이 아닌지라 입구 쪽 유리창을 두드리면 키를 가진 누군가가 나와서 문을 열어줍니다. 그럼 들어가서 한 바퀴 돌며 청소상태 확인하고 스토어 매니저 출근해 있으면 만나서 무슨 문제 없이 괜찮나 물어보고 나오는 게 일입니다. 오늘은 유리창을 몇 번 두드리는데도 아무도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멀리 보니 베이커리 쪽에서 몇 명이 과일칸 쪽에서 몇명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게 보이는데 말입니다. 그들은 오픈 시간에 맞춰 상품 진열을 마무리하느라 손이 바쁠 것입니다. 다행히 중간 관리자가 나와서 문을 열어줍니다. 베이커리 샵 앞쪽에는 과일 칸이 있습니다. 베이커리 앞쪽으로 가는데 유난히 크.. 2022. 10. 10. 문 밖에 저 신발은 누구 것인가? 문 밖에 저 신발은 누구 것인가? 아침에 카운트다운에 들렸다가 나오면서 보니 출입구 앞에 신발이 한 켤레 나란히 있습니다. 뭔가? 힐끗 보니 누가 두고 간 것도 아니고 버리고 간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짐작컨데 이른 아침 쇼핑몰이 문 열릴 때 맞춰서 뭔가를 사러 온 손님이 벗어놓고 들어간 신발입니다. 사진 찍느라 보니 신발에 흙이 제법 묻어 있는 게, 이른 아침 잔디를 깎거나 가드닝을 하다가 온 것 같습니다. 자신이 신은 신발에서 떨어진 흙이 매장을 더럽힐까 봐 신발을 입구에서 대기시켜놓은 것입니다. 아침부터 괜히 코끝이 찡해집니다. ...... 한국에서 다현이가 1살 무렵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육아박람회가 있어서 아이 케리어에 둘러업고 구경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들렸던 행사장 화장실에서 어떤 서.. 2022. 10. 8. 이정도는 해야... '문신'이지. 문신을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지난 9월 초에 크라이스처치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 관련해서 수배를 받아오던 남자가 어제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그때 뉴스에 나온 얼굴을 보면서 '저 정도면 2-3일 내로 잡히겠는데' 했는데 근 한 달 정도 잘 버틴 것 같습니다. 요즘 미용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문신을 지우는 것도 가능하다고는 해도 말입니다. 9월 초에 경찰은 수배를 내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얼굴 전체에 문신을 했으며 특히 코 바로 윗부위에는 나치 문양을 새겼고 갱단 이름인 ‘몽그렐(Mongrel)’이라는 글자도 보이는데, 경찰은 그가 ‘극히 위험하고(extremely dangerous) 접근해서는 안 되는 인물’ 뉴질랜드에서 흔히 하는 '타투' 치고는 좀 과하게 하기는 했습니다. 그것.. 2022. 10. 7. 시장후보가 23명이네 ~ !! @@ 오늘에서야 시간을 내서 투표지 봉투를 열어본다. 사실은 미리 표기를 마친 아내 성화를 못 이기겠다. 이렇게 늑장 부리다가 투표지 못 내고 선거가 끝나겠다고... 그렇다. 2주 전에 시작되었던 투표가 마감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3가지 투표를 해야 한다. 첫 번째는 오클랜드 시장, 두 번째는 시의원, 마지막으로 지역 의원이다. 투표용지도 후보자들 소개도 팸플릿도 심플하구나. 후보자 소개 팸플릿에는 13개 국가 언어로 투표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다. 뉴질랜드가 글로벌하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하고 나름 배려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한국어 안내문도 있다. 팸플릿을 보다가 흠칫 했다. 서너 명 되는 줄 알았던 시장 후보가 자그마치 23명이다. 페이지를 넘겨도 넘겨도 끝이 안 보이네?? 도대체 기탁.. 2022. 10. 4. 정치란 자고로 이렇게 해야 한다. : 뉴질랜드 지방선거 고대 그리스에서 정치(politics)는 가계·집안(oikos)과 구분하여,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이 공적인 영역에서 하는 행위로 보았다. 당시 그리스인들은 경제영역을 해결한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했기 때문에 개인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공동체가 결정해야 하는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 여기서 참여한 사람들은 각자 참여하여 본인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법을 직접 만들었고, 이것이 민주정의 출발이 되었다. 정치란 공적 영역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토론과 합의를 통해 규범과 규칙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한국과 가장 크게 다른점을 말해 보라면 '정치'라고 말할 수 있겠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정치행태'라고 말하고 싶다. 살아온 방식과 언어가 달라서 서구 .. 2022. 10. 3.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