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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913

크리스마스 트리를 대하는 몇가지 방법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도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리 집에 왔습니다. 해년마다 그랬듯이 12월에 설치되고 거의 1월 말까지는 거실 한쪽을 지키며 설렘을 줄 것입니다.10년 전쯤에는 12월 무렵이 되면 그야말로 동내마다 크리스마스트리 파는 포인트들이 생겼고 나란히 세워놓은 소나무중에서 맘에 드는 걸 쉽게 고를 수 있었는데 해가 갈수록 그런 풍경은 보기 힘들어졌습니다.이제는 딱 12월이 되어야 소나무를 팔기 시작했고, 나무 파는 곳도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오늘 소나무를 찾으러 가는 길도 숨은 그림 찾기나 미로 찾기 하듯 찾아갑니다. 아빠는 운전하고 다민이와 다래는 소나무판매 장소를 알려주는 팻말을 찾아 방향을 알려줍니다.소나무는 $15부터 $100이 넘는 것까지 다양한데 이번에는 $25짜리를 샀습니다. 아이들이.. 2025. 12. 16.
수확의 기쁨 다민, 다래 졸업식 다민아 호박 한 개 따와라. 이른 저녁으로 수제비죽을 준비하던 아내가 호박이 필요한가 봅니다. 다민이가 텃밭에 나가 익히 봐두었던 쥬쿠니 호박 두 개를 따옵니다. 엊그제 꽃이 핀 것 같더니 어느새 열매가 달려 벌써 다래 팔뚝보다 굵게 커졌습니다. 오늘은 아이들 학교 졸업식(종강식)이 있는 날입니다. 3시에 학교 끝나고 집에 왔다가 일찍 저녁 먹고 이벤트가 열리는 학교옆 교회에 5시 30분까지 아이들을 내려주고, 가족들은 밖에서 기다리다가 6시 무렵에 들어가 앉으면 바로 졸업식이 시작됩니다.졸업식 같기도 하고 종강식도 되는 이유는 아이들 학년&반 편성이 약간 특이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최고 학년이 Year8인데, 1개 학급이 대략 20명 내외라면 10명은 Year8 학생 나머지 10.. 2025. 12. 15.
가는것에 대한 아쉬움 & 시원함 Mangere towncenter Woolworth close. 지난 5년간 탈도 많았고 우여곡절도 많았던 매장 하나가 문을 닫았다. 우리 회사가 관리하는 동안 3번 메인 매니저가 바뀌었고 중간에 또 몇 번 릴리버 매니저들이 다녀간 곳이다.청소란 일이 그렇듯이 일종의 갑 관계인 매니저들이 바뀔 때마다 심적 부담감과 피곤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매너가 좋고 관대한 사람도 있는 반면 사사껀껀 트집을 잡던 사람을 여럿 만난 곳이다.이번에 문 닫은 이곳 맹게레몰 타운센터 울워스매장은 역사 만큼 건물이 오래된 곳이다. 엊그제 구글 검색해 보니 1970년대 이곳에 쇼핑몰이 생길 때부터 슈퍼가 문을 열었고, 슈퍼 브랜드와 주인이 바뀔 때마다 옷만 갈아입었지 건물은 그대로 사용했으니 50년 가까이 된 곳이란 말이다... 2025. 12. 9.
김홍도 스타일 이미지 ; Here is the image in the style of Kim Hong do 지난주 아내 생일 기념으로 가족사진을 집에서 촬영했다. 주일날 아침 교회 갈 준비하고 나서는 아이들 붙잡아 놓고 찍는 사진이다. 더불어 아이들 여권 신청 사진까지 찍었다.밖에서 촬영하는 사진보다 실내에서 사진 찍기가 몇 배는 어렵다. 특별히 찍어야 하는 사진들은 마음을 더 써야 하니 부담감은 더 커진다. 그래도 사진은 언제나 즐겁다.아침밥 먹고 쇼파에 기대 쉬다가 여권 신청하느라 보정했던 사진들을 Gemini를 이용해 여러 스타일로 바꿔본다. 기술 참 좋아졌음에 새삼 감탄사가 나온다.수채화풍으로 바꾼 아이들 사진과 가족사진. 그리고 재미삼아 김홍도 스타일로 바꿔본 다래사진. 맨 아래 사진은 2주전 촬영한 교회사진. 2025. 11. 5.
Canon EOS Ds markii 한글메뉴얼 Canon EOS Ds markii 한글메뉴얼 2025. 10. 25.
봄에는 쑥국 봄이 오기는 온다. 오늘도 서너 번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세찬 비를 뿌리고 지나 가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햇살이 나오는데 잠깐 사이에 따스한 기운이 주변을 감싼다. 눈꼽만 하더니 며칠 사이에 부쩍 자란 쑥을 손바닥만큼 잘라낸다. 한국에서는 쑥을 캔다고 했는데 그때는 지천에 널린 게 쑥이었으니 '캔다'는 말이 어울렸을 것 같고 지금 우리 집 텃밭에는 세숫대야만큼만 있으니 한뿌리 한뿌리 봐가며 가위로 수술하듯 잘라낸다.몇 년 만에 쑥 된장국을 먹어본다. 지난겨울에 같이 낚시 갔던 교회 어르신이 텃밭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주일날 한 삽 떠다 주시길레 텃밭 제일 좋은 자리에 묻어놨던 쑥이다.어제저녁에 쑥국을 먹다가 어릴 적에는 우렁이 쑥국이 참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고 이야기했더니 아내가 우렁이는 구할 수 없.. 2025. 10. 3.
정치 스트레스 2025년 뉴질랜드 지방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아주 조용히 치러지고 있는 선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9월 9일 화요일부터 10월 11일 토요일 정오까지 2025년 지방선거(Local Elections 2025)가 약 한 달간 우편 투표)지방선거에서는 시장, 시의원, 지역위원회 위원 등을 선출하게 되고 3년마다 실시된다. 우편투표를 하게 되는데 유권자의 주소지에 후보자소개가 있는 소책자와 함께 각 직능별 후보자 명단이 적혀 있는 투표지가 오고, 자기가 원하는 후보 3-4명을 골라 V표를 해서 우편함에 넣으면 된다.우편함에 넣기 어려운 사람은 집 근처 쇼핑몰에 마련된 투표함에 반송봉투를 넣으면 된다. 내가 일하는 Woolworth에도 매장마다 출입구 쪽에 투표함이 놓여있다. 어떻게 보면 허술하.. 2025. 9. 18.
톰 필립스(Tom Phillips) 사건 지난 3년 동안 간간히 뉴스에 나왔던 톰 필립스가 어제 경찰과 총격전 중 사망하면서 그동안의 기행이 끝나게 되었다.톰은 3년 전 어느 날 어린 세 자녀를 데리고 집을 나산 후 와이카토(오클랜드에서 1시간 거리) 숲 속에 머물며 가끔 주변 타운에 나타나 상점을 털어가는 일을 벌였다.그동안 경찰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톰을 추적하는 한편 함께 머물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해 왔는데 어제 사건 직 후 특수수색대가 그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추정되는 숲 속에서 아이들을 무사히 발견했다고 한다. 다행이다.헤럴드기사보기 : https://www.nzherald.co.nz/nz/tom-phillips-dead-fugitive-marokopa-dad-shoots-policeman-one-child-with-cops-t.. 2025. 9. 9.
신언서판 신언서판.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마쳤다. 어려운 시절, 어려운 임무를 띤 대통령의 방미 준비와 힘겹게 지켜낸 결과를 떠나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게 있다. '자신감'대통령은 자신감에 넘친다. 오랜만에 자부심이 느껴지는 지도자를 바라보는 동포의 한 사람으로 기분이 좋다. 일본총리 이시바와의 회견,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의 회견 모두 우리 대통령에게는 하나의 즐거움이었으리라.민주주의 강국, 문화 강국 대통령으로서 세계 어디에 나가도 손색이 없다 생각되는 요즘이다. 나도 날마다 기분이 좋다.백악관 방문에 우리 대통령이 남긴 방명록 문구다. 내용도 좋지만 써놓은 글씨 자체가 예술이다. 자신감이다. 오늘 아침 '신언서판'이라는 사자성어가 자꾸 떠오르는 이유다. 저녁밥 먹을 때 아이들에게.. 2025.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