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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생활146

노을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이제는 우리가 자러가야 할시간... 저녁 9시가 되간다. 영화감상하던 다민이와 다래 데리고 들어가려는데.. 다래가 창밖을 보더니 한마디 한다. '노을이 너무 예뻐요' 충분히 감성적인 다래. 이미 오래전부터 아빠랑 데크에 나와 노을보기 별보기를 즐겼던지라... 풍경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줄 안다. 모두 데크에 나가 붉게 물든 서쪽하늘을 한참을 보고 서있다. 아름답다 못해 슬퍼진다. 아빠는 그렇다. 슬퍼진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아이들 사진으로 시선을 돌린다. 언제나 노을을 보면... 어린시절 공둥매 넘어로 붉게 물들던 노을이 생각나고... 아련히 슬퍼진다. (침대에 누워 조금전 촬영한 사진을 보니... 보정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몽환적 분위기가 난다. ^^;;) 2021. 12. 22.
졸업식 : Daniel Year8을 마치고 다현이가 졸업식을 했습니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풍경으로 예년에 비해 아주 아주 간단하게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후배들의 축하 공연도 없었고, 많은 학부모들의 축하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교실 앞에 앉고, 부모들은 멀찌감치서 교장선생님의 축하 메시지를 듣고 졸업장 나눠주는 의식을 간단히 치르고 30분 정도 진행된 졸업식이었습니다. 올해엔 1, 2 학기만 제대로 학교에 나간 것 같고.. 8월 락다운 이후로는 거의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지라.. 아이들이 공부는 좀 했는지.. 학교에서 마련되었던 여러 가지 이벤트는 모두 취소되었고.. 어영부영 중학교 시절이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현이에게는 8년 동안 머물렀던 보금자리를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날입니다. 부모들 마음만큼이나 스스로 뜻깊게 생각할는지.. 2021. 12. 10.
First Union, 뉴질랜드 노동조합 뉴질랜드에는 First Union으로 대표되는 노동조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처럼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처럼 언론에 자주 등장하거나 파업이나 집회등 불편한 이미지로 등장하는게 아니고, 어쩌다가 언론에 한번씩 등장합니다. 뉴질랜드에는 기업 자체적으로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약한 산업별 노조로 되어있고 그것들을 묶는 중심에 First Union이 있습니다. First Union에서는 사회전체적인 관점에서 노동 문제를 풀어가고 그 속에 노동자를 약하게 결합시키는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노사협의가 회사와 노동자 개별로 이뤄지는게 아니고 회사와 First Union간에 이뤄집니다.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시스템에서 노동자 개인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회사와 노동자 개인이 각각 부딛히면서 생길 수 있는 .. 2021. 12. 3.
잘가라 고슴도치 잘 가라 고슴도치. 집에 돌아와 보니 마당이 시끌벅적합니다. 아이들이 나와서 뭔가를 보여주면서 설명하느라고 난리법석. 뭔가 들여다보니, 신발 상자에 고슴도치 새끼 한 마리가 들어 있네요. 학교 갔다 와서 마당에서 놀다가 화단가 나무 밑에 웅크리고 있던 것을 다래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길을 잃어버린 듯... 자꾸 기르고 싶다는 아이들을 설득해서 밤중에 어미가 와서 데려갈 수 있도록 상자를 살짝 열어놓고 데크 밑 어두운 곳에 놔뒀습니다. 아침에 다시 시끌벅적한 소리에 나가보니 제일 먼저 일어난 다민이가 고슴도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러 나갔다가 상자 안에 그대로 있는 녀석을 봤습니다. 왜 안 데려갔을까? 죽었나? 막대기로 살짝 건드려보니 잠자는 듯하면서도 약간 움직이기는 합니다. 민달팽이를 몇 마리 잡.. 2021. 11. 28.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지난 8월 3일날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오늘 2차 접종을 마쳤다. 8월 17일 코비드 국내발생 환자가 발견되었고, 그날 밤 자정을 기해서 전국에 Lockdown Level 4가 발령되었다. 지난 3월 국내발생 환자를 마지막으로 평온을 유지했던 뉴질랜드에 다시 위험이 닥쳐온 것이다. 정부에서는 1명 환자발생으로 발빠른 락다운과 접촉자 추적, 검사 확대를 통해서 어느정도 이번 사태를 잡아가는 중이다. 오늘 확진자 41명 발생, 전국적으로 누적 148명이 되었다. 지난해 코비드가 유행일 때와 비교하면 정부의 세련된 대책에 신뢰가 쌓여간다. 정부 발표와 대책을 믿고 생활속에서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지켜가는 국민들도 지혜롭게 보인다. 실제로 국경을 폐쇄하고, 자국민조차 귀국에 큰 어려움을 격게 하면서 나라를 운.. 2021. 8. 25.
한 개인의 삶. - 포멧되버린 하드디스크를 보면서- 한 개인의 삶은 객관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불행이나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얼마나 모호한가. 가령 땀 흘리고 일을 하다가 시장해진 사람이 우거짓국에 밥 한술 말아먹는 순간 혀끝에 느껴지는 것은 바로 황홀한 행복감이다. 한편 산해진미를 눈앞에 두고도 입맛이 없는 사람은 혀끝에 느껴지는 황홀감을 체험할 수 없다. 결국 객관적 척도는 대부분 하잘것없는 우거짓국과 맛 좋은 고기반찬과의 비교에서 이루어지며 남에게 보이는 것, 보일 수 있는 것이 대부분 객관의 기준이 된다. 사실 보여주고 보이는 것은 엄격히 따져보면 삶의 낭비이며 진실과 별반 관계가 없다. 삶의 진실은 전시되고 정체하는 것이 아니며 가는 것이요 움직이는 것이며 그리하여 유형무형의 질량으로 충족되며 남는 것이다. 이민 오면서 최상의 .. 2021. 8. 18.
아빠와 형은 다르다. 아빠와 형은 다르다. 일요일 오후, 다현이 다민이랑 로즈데일 파크러 운동하러 다녀왔습니다. 다현이는 배구 서브 넣기, 소프트볼, 축구 연습을 하고, 다민이는 아빠랑 축구를 합니다. 지난주에 해보니 다민이가 축구골 넣는것을 특히 좋아해서 오늘도 그것 중심으로 합니다. 다민이는 슛터이고 아빠는 골키퍼. 다민이가 1골 넣을 때마다 5분 시간이 추가됩니다. 이 5분은 운동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서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지난주에는 1시간30분을 만들어서 자기가 1시간 쓰고, 다래를 30분 나눠줬습니다. 다민이가 프리킥 슛을 할 때, 아빠는 최선을 다해서 '대충' 막아냅니다. 물론 '대충'하는 모습을 다민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되도록이면 오버 액션을 하면서... 다민이는 땀을 뻘뻘 흘.. 2021. 6. 24.
Muriwai beach casting Muriwai beach Casting 월요일은 낚시하는 날.(지친 몸과 정신을 달래주기 위해서 가급적이면 밖으로 나가려 함) Muriwai beach 낚시를 시도해봤다. 몇번 말로만 들었던 곳, YouTube와 검색으로 지역을 어느정도 확인 했으나 처음 가는곳은 언제나 약간 두려움이 앞선다. 오늘 Low tide는 2시 무렵이라서 더없이 좋다. 다만 파도가 조금 높다. 바람은 동남풍, 약간 뒷바람이라 적당한데.. 아이들 학교 나간 후 트럭 짐칸에 낚시대 넣고 출발. 중간에 쿠메우 뉴월드에서 홍합을 $6어치 20개정도 샀다. 미끼로 필차드와 엔초비를 가져가는데 혹시 몰라서... 집에서 Muriwai beach 까지는 대략 1시간. 좋은 거리다. Muriwai 초입에서 골프장쪽으로 방향을 바꿔 숲으로 향했.. 2021. 5. 25.
Produ Socialist, 자랑스러운 사회주의자 Produ Socialist, 자랑스러운 사회주의자. 뉴질랜드 집권당인 노동당에서 어제 발표한 2021년 예산안과 관련해 나온 Ardern 총리의 인터뷰에서 가슴에 들어오는 한마디. 나는 자랑스러운 사회주의자. 오랜만에 만나는 '우아한 말'이다. 노동당이 20일 발표한 예산안에 따르면 주요 지출 부분이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와 주택문제 해결. 사회 인프라 구축에 집중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에 대해 1 야당인 국민당에서는 '일자리 늘리기가 아닌 수당 늘리기 예산'이라는 혹평을 내놨다. ...... '지금 노동당은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 한테 세금 뜯어내서, 마오리들이나 저소득층한테 표를 얻기 위해 수당만 늘려주고 있다. 속된 말로 우리 같은 부동산 에이젼트 1명이 마오리 250명 먹여 살린다고 봐야 한다... 2021.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