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이 운전연습

Year12학년 기말시험을 일찌감치 마치고 11월 중순부터 방학을 즐기고 있는 다현이. 지난봄 방학 때 운전면허증 따겠다고 필기시험을 봤다. AA센터에 가서 온라인으로 테스트하는 거라 쉽게 통과했는데 이후로 학기가 시작되고 실제 운전연습은 몇 번 못했다.

이번 여름방학 때는 제대로 가르치고 배워서 혼자 돌아다닐 수 있게 하는 목표를 세웠다. 부모로서 옆에서 보기에 방학이라고 빈둥빈둥거리는 것 같아 뭐라도 시켜야 할 것 같은 조바심 때문이다.

경험상 뉴질랜드에서 운전하기는 생각보다 쉽다. 일단 운전자들이 양보를 잘해주기 때문이고, 대체로 길이 넓어 처음 운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줄여준다.

다현이가 운전대를 처음 잡은 곳은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이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평일 낮시간에는 공원 안에 돌아다니는 자동차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공원 안에서 출발하고 주차하고, 차선 보는 방법들이 익숙해질 무렵에 공원밖으로 나가 일반 도로와 공원에 들어가고 나오는 연습을 했다. 조수석에 앉아 잔소리 하는 아빠를 밖에 내려 놓고도 안전하게 운전 한다.

쫄보 아들, 말로는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도 차분하게 핸들을 잡고 나름 능숙하게 운전을 하느걸 보니 조금 안심이 된다.

엊그제는 공원 밖으로 나와 상업지역을 두어 바퀴 돌았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을 따라 다현이 학교까지 갔다가 차들이 아주 붐비는 길을 따라서 집으로 돌아왔다. 내친김에 모터웨이도 달려볼까 싶었는데 그거는 다음 순서로 남겨놓는다. 뭐든 급히 하면 좋을 건 없으니까..

다현이는 현재 1단계 '학습면허 (Learner's Licence)' 단계이고, 여름휴가가 끝나는 1월말쯤 2단계로 나가기 위한 실기시험을 볼 예정이다.

12월 중순으로 접어든다. 아주 덥다.

초심 잃지 말고 언제나 운전대 양손으로 꽉 잡고... ㅎㅎ

학습면허 (Learner's Licence)는 'L스티커'를 자동차 앞, 뒤 유리에 언제나 부착해야 한다.

뉴질랜드 운전 면허증 받는 과정

1. 학습면허 (Learner's Licence): 만 16세 이상, 신분증 지참 후 AA(Automobile Association)에서 신청, 필기시험(35문제 중 32개 정답) 통과 후 발급. 반드시 Full License 소지자 동승 하에 운전 가능.

2. 제한면허 (Restricted Licence): 학습면허 취득 후 6개월 경과 후 응시 가능 (만 25세 이상은 6개월 경과 후 응시 가능). 20분 내외 실기시험 통과 시 발급. 혼자 운전 가능, 야간 운전 및 승객 탑승 제한 등 조건 있음.

3. 완전면허 (Full Licence): 만 18세 이상, 제한면허 18개월 소지 후 응시 가능 (만 25세 이상은 6개월 소지). 약 30분간의 주행 실기시험 통과 시 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