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쉬고 있다. 오랜만에 평온한 시간이다. 틈틈이 지난 가족여행 사진을 정리하고 있고, 지난 주일 교회 윷놀이 촬영 사진은 어제 오후에 손을 조금 보고 부목사님께 카톡으로 보냈다.
장 보고 돌아온 아내가 이야기한다. 다현이가 오늘 오후부터 드럼 레슨하러 나갈 거라고.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엄마한테 이야기했나 보다. 2주 전쯤 이야기 하기는 드럼레슨 받는 곳에서 다현이에게 강사 일을 제안했다고 했다.
잠결에 들으니 누가 후다닥 들어와 샤워를 시작한다. 시계를 언뜻 보니 4시가 조금 넘었다. 그리고 아내한테서 전화가 온다. 잘 잤냐고 4시 30분까지 다현이를 드럼 학원에 데려다주라고 한다.
뭐 좀 먹고 나가라고 하니 배가 안고프다고 한다. 긴장이 되는 거겠지.. 조금 전에 샤워를 했으면서도 귓가로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게 보인다. 며칠 전 둘이 있을 때는 올해 말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면 얼마를 모으게 되고, 그걸로 박싱데이에 쇼핑할 거라고 마냥 들떠 있더니 오늘은 조용하다.
드럼 학원 앞에 내려줬다. 다행히 집에서 차로 5분 거리다. 끝나는 시간은 아직 모르겠다고 한다. 끝나고 전화하면 데리러 오겠다고 하고 집으로 온다. 3월이 시작되니 날이 많이 선선해졌다.
중간에 6시에 끝난다고 전화가 왔다. 저녁밥 먹다가 데리러 간다. 6시 20분쯤 학원에서 나온다. 레슨이 끝나고 원장 선생이랑 이야기를 나눴나 보다.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두 타임 가르쳤던 아이들과 레슨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예상했던 것보다 쉬었나 보다.
지난해 말부터 집에서 동생 다민이 드럼 레슨을 시작했다. 부모인 우리가 생각해도 다민이는 뭘 가르치기 어려운 아이다. 그런 동생을 가르치고 있으니 다른 아이들을 대하는 건 훨씬 쉬운 일일 것이다.
드럼을 처음 시작하는 8살 아이와 그레이드 4인 10살 아이 두 명을 가르치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2명 정도 더 추가될 수 있다고.. 일주일에 3시간 예정이고 시급은 $30이라고 한다. 세금은 어떻게 납부하는지 궁금해하는 다현이에게 원천징수이니 걱정 말라고 했다.
아들, 뭐든 해봐라.
다 잘할 수 있다. 다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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