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생활179 잘가라 고슴도치 잘 가라 고슴도치. 집에 돌아와 보니 마당이 시끌벅적합니다. 아이들이 나와서 뭔가를 보여주면서 설명하느라고 난리법석. 뭔가 들여다보니, 신발 상자에 고슴도치 새끼 한 마리가 들어 있네요. 학교 갔다 와서 마당에서 놀다가 화단가 나무 밑에 웅크리고 있던 것을 다래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길을 잃어버린 듯... 자꾸 기르고 싶다는 아이들을 설득해서 밤중에 어미가 와서 데려갈 수 있도록 상자를 살짝 열어놓고 데크 밑 어두운 곳에 놔뒀습니다. 아침에 다시 시끌벅적한 소리에 나가보니 제일 먼저 일어난 다민이가 고슴도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러 나갔다가 상자 안에 그대로 있는 녀석을 봤습니다. 왜 안 데려갔을까? 죽었나? 막대기로 살짝 건드려보니 잠자는 듯하면서도 약간 움직이기는 합니다. 민달팽이를 몇 마리 잡.. 2021. 11. 28.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지난 8월 3일날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오늘 2차 접종을 마쳤다. 8월 17일 코비드 국내발생 환자가 발견되었고, 그날 밤 자정을 기해서 전국에 Lockdown Level 4가 발령되었다. 지난 3월 국내발생 환자를 마지막으로 평온을 유지했던 뉴질랜드에 다시 위험이 닥쳐온 것이다. 정부에서는 1명 환자발생으로 발빠른 락다운과 접촉자 추적, 검사 확대를 통해서 어느정도 이번 사태를 잡아가는 중이다. 오늘 확진자 41명 발생, 전국적으로 누적 148명이 되었다. 지난해 코비드가 유행일 때와 비교하면 정부의 세련된 대책에 신뢰가 쌓여간다. 정부 발표와 대책을 믿고 생활속에서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지켜가는 국민들도 지혜롭게 보인다. 실제로 국경을 폐쇄하고, 자국민조차 귀국에 큰 어려움을 격게 하면서 나라를 운.. 2021. 8. 25. 한 개인의 삶. - 포멧되버린 하드디스크를 보면서- 한 개인의 삶은 객관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불행이나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얼마나 모호한가. 가령 땀 흘리고 일을 하다가 시장해진 사람이 우거짓국에 밥 한술 말아먹는 순간 혀끝에 느껴지는 것은 바로 황홀한 행복감이다. 한편 산해진미를 눈앞에 두고도 입맛이 없는 사람은 혀끝에 느껴지는 황홀감을 체험할 수 없다. 결국 객관적 척도는 대부분 하잘것없는 우거짓국과 맛 좋은 고기반찬과의 비교에서 이루어지며 남에게 보이는 것, 보일 수 있는 것이 대부분 객관의 기준이 된다. 사실 보여주고 보이는 것은 엄격히 따져보면 삶의 낭비이며 진실과 별반 관계가 없다. 삶의 진실은 전시되고 정체하는 것이 아니며 가는 것이요 움직이는 것이며 그리하여 유형무형의 질량으로 충족되며 남는 것이다. 이민 오면서 최상의 .. 2021. 8. 18. 아빠와 형은 다르다. 아빠와 형은 다르다. 일요일 오후, 다현이 다민이랑 로즈데일 파크러 운동하러 다녀왔습니다. 다현이는 배구 서브 넣기, 소프트볼, 축구 연습을 하고, 다민이는 아빠랑 축구를 합니다. 지난주에 해보니 다민이가 축구골 넣는것을 특히 좋아해서 오늘도 그것 중심으로 합니다. 다민이는 슛터이고 아빠는 골키퍼. 다민이가 1골 넣을 때마다 5분 시간이 추가됩니다. 이 5분은 운동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서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지난주에는 1시간30분을 만들어서 자기가 1시간 쓰고, 다래를 30분 나눠줬습니다. 다민이가 프리킥 슛을 할 때, 아빠는 최선을 다해서 '대충' 막아냅니다. 물론 '대충'하는 모습을 다민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되도록이면 오버 액션을 하면서... 다민이는 땀을 뻘뻘 흘.. 2021. 6. 24. Muriwai beach casting Muriwai beach Casting 월요일은 낚시하는 날.(지친 몸과 정신을 달래주기 위해서 가급적이면 밖으로 나가려 함) Muriwai beach 낚시를 시도해봤다. 몇번 말로만 들었던 곳, YouTube와 검색으로 지역을 어느정도 확인 했으나 처음 가는곳은 언제나 약간 두려움이 앞선다. 오늘 Low tide는 2시 무렵이라서 더없이 좋다. 다만 파도가 조금 높다. 바람은 동남풍, 약간 뒷바람이라 적당한데.. 아이들 학교 나간 후 트럭 짐칸에 낚시대 넣고 출발. 중간에 쿠메우 뉴월드에서 홍합을 $6어치 20개정도 샀다. 미끼로 필차드와 엔초비를 가져가는데 혹시 몰라서... 집에서 Muriwai beach 까지는 대략 1시간. 좋은 거리다. Muriwai 초입에서 골프장쪽으로 방향을 바꿔 숲으로 향했.. 2021. 5. 25. Produ Socialist, 자랑스러운 사회주의자 Produ Socialist, 자랑스러운 사회주의자. 뉴질랜드 집권당인 노동당에서 어제 발표한 2021년 예산안과 관련해 나온 Ardern 총리의 인터뷰에서 가슴에 들어오는 한마디. 나는 자랑스러운 사회주의자. 오랜만에 만나는 '우아한 말'이다. 노동당이 20일 발표한 예산안에 따르면 주요 지출 부분이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와 주택문제 해결. 사회 인프라 구축에 집중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에 대해 1 야당인 국민당에서는 '일자리 늘리기가 아닌 수당 늘리기 예산'이라는 혹평을 내놨다. ...... '지금 노동당은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 한테 세금 뜯어내서, 마오리들이나 저소득층한테 표를 얻기 위해 수당만 늘려주고 있다. 속된 말로 우리 같은 부동산 에이젼트 1명이 마오리 250명 먹여 살린다고 봐야 한다... 2021. 5. 22. 탈것 나들이. 다래 & 다민 다래와 다민이가 탈것 나들이를 했습니다. 예전에 다현이와 다민이가 했던 것처럼. 다 컸다고 이런 것은 시시하다고 하는 다현이는 집에서 엄마랑 감기 회복 중이고, 6살, 7살 아이들한테는 아직 신기한 것이기에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집 앞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집앞 -> 동네 버스 -> 직행버스정류장 -> 2층 버스 -> 직행버스 정류장 -> 동네 버스 -> 페리 터미널 -> 페리 -> 오클랜드 시내 기차역 -> 전철 -> 핸더슨 -> 엄마랑 다현이 만나서 점심 먹고 -> 집으로. 2021. 5. 4. Covid-19 검사, 희생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2021년 4월 26일. 2주째 이어지는 감기몸살. 감기가 들어온 후 아침밥 먹고 나면 램쉽 복용하고 침대에 몸을 넣었다가 나오면 좀 나아지는 듯싶었다. 보통 1주일 이면 끝났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하기야 이번 주에는 기존에 하던 일에 좀 더 힘든 일이 겹쳐서 일할 때마다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 어쩔 때는 코에서 콧물이 뚝뚝 떨어지기도 했고. 아무튼 오늘 아침에는 머리가 아픈 차원을 넘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2주가 너무 힘들었다. 처음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램십의 환각, 진정효과가 다 했던지 치통이 오더니 급기야 오른쪽 윗몸 전체가 총에 맞은 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병원에 가보기로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연휴 마지막 날이라 보통 병원은 휴일인 게다. 집에.. 2021. 5. 2. Pakiri Beach 낚시대회 Pakiri Beach에 낚시 다녀왔다. 낚시가게에서 주최한 낚시대회가 있어서 겸사겸사 참가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낚시를 가려니 걸리는 게 많다. 게라지 한쪽에 세워놨던 낚싯대 점검하고, 릴이며 바늘 채비를 다 꺼내서 손봤다. 집 앞 레저 샵에 가서 필차드와 앤초비 미끼도 한 봉지 샀다. 유튜브에서 보니 어떤 사람은 TUNA기름을 '낚시 마약'이라고 하면서 낚시 전에 미끼에 절여 놓았다가 낚시터에 가서 사용하면 물고기들이 환장한다고 하던데, 나도 한번 써볼까 하고 가격을 보니 제일 작은 단위가 1리터 1병에 $35 정도 한다. 큰 거는 $50. 배보다 배꼽이 거 크겠다는 생각에 미련 없이 내려놓는다. 낚시대회는 아침 7시30분에 시작하고, 현장에는 6시 30분까지 모이라고 한다. 북쪽에서 파키리까지는 1.. 2021. 4. 19. 이전 1 ···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