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우리 집 곰이 구르다가 스쿠터를 얻었다. ㅎㅎ
1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여기저기 쇼핑몰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멋지게 설치되었고 각종 미디어에서는 날마다 크리스마스 세일 이야기가 나온다. 이즈음에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이다. 예전에야 크리스마스를 앞둔 두어 주 전쯤 금요일이 블랙프라이데이였고 그날에 맞춰 각종 브랜드들이 세일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날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다. 크리스마스까지 맞이하는 모든 금요일이 '블랙프라이데이'가 되는 것이다.
연말 세일 시즌 따로 쇼핑을 염두에 두지 않는 우리 가족. 그러나 다현이는 특별하다. 그리고 관심을 두는 브랜드는 몇 년째 한 가지다. 'PB Tech' 4년 전에는 헤드셋, 그다음 두 해는 pc 모니터였다. 세일 기간에는 평상시보다 30%는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으니 부모에게 아쉬운 소리 최대한 안 하려는 아들에게는 좋은 기회인 듯하다.
pb tech는 블랙프라이데이에는 평소와 다르게 하루 종일 문을 닫았다가 오후 5시가 되면 상점 오픈을 한다. 오픈 1시간 전부터 가게 앞에는 긴 줄이 생긴다. 올해에는 다민이도 뭔가 필요한 게 생겼는지 함께 간다고 해서 엄마, 다현, 다민이가 선수로 참가한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탕을 나눠 주는 게 보통인데 올해에는 상품추첨 쿠폰이 나눠졌나 보다. 그리고 샵 open 5분 전 추첨을 했는데 다민가 당첨되었다고 흥분 &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무튼 소란스러운 소음 속에서 옆에선 즐거운 다현, 다민 목소리도 들린다.
오늘 하루 뉴질랜드 전국적으로 75인치 텔레비전부터 여러 가지 상품이 추첨되는데 두 번째로 좋은(가격이 나가는) 전기스쿠터가 당첨.
한 시간쯤 뒤 개선장군들이 쿵쾅 거리며 현관으로 들어선다. 어라 다민이 보따리는 작고 뒤따라 들어오는 다현이는 큼지막한 컴퓨터모니터 박스다.
다민이는 며칠 뒤에 학교에서 사용할 3D 프린터용 플라스틱재료를 샀고, 다현이는 방학 내내 즐거움을 더해줄 게임용 모니터 업그레이드 했구나.. ㅜㅜ 오늘 승자는 다현이 같은데.. ㅎㅎ
경품 스쿠터는 다음 주쯤 집으로 배달된다고 한다. 아무튼 우리 집 곰은 '구르는' 재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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