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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낚시와 텃밭

나들이 낚시 : Marsden Point 트레발리

by 뉴질랜드고구마 2023. 1. 11.

나들이 낚시 : 마스덴포인트

마스덴포인트 낚시 다녀왔습니다. 새해 첫 주 내내 비가 내렸고 이번주와 다음 주도 거의 날마다 비가 예상되어 있습니다. 뉴질랜드 한여름에 비라니... 다행히 월요일 하루 비 올 확률 25%라고 하기에 아침 일찍 출조를 결정하고 집을 나섭니다. High Tide가 10시 30분쯤이니 포인트에 도착하면 딱 하이타이드 무렵이겠습니다.

아침밥은 중간에 한국슈퍼에 들려서 김밥과 떡, 간식을 사 이동하며 차에서 해결합니다. 여행은 일단 잘 먹는게 제일이니 아이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맛있는 과자들과 음료수로 먹거리를 준비합니다. 다현이는 음악을 듣고 다민이와 다래는 책을 봅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장시간 이동할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나름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베스트드라이버 아내는 운전을 하고 나는 낚시 채비 점검을 합니다. 1시간 30분 동안 달려야 하니 잠깐 피곤한 눈도 쉬게 합니다.

오늘 날씨를 보니 바람이 동풍이라 마스덴포인트 낚시에는 썩 좋지 않습니다. 다행히 나가는 물때라 해협을 통해 빠르게 빠져나가는 물살이 바람을 조금이나마 상쇄해주길 바라봅니다. (바람은 동쪽에서 불어오고, 물을 동쪽으로 빠져나갑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짐을 챙겨 하나씩 들고 포인트로 들어갑니다. 아이들과 아내가 같이 들어가야 하니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은 후 자리를 잡습니다. 마스덴포인트에서 제일 좋은 포인트는 로우타이드 무렵에 바깥쪽 기둥 부근인 것은 거의 대부분 낚시꾼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있으니 거기까지 가기는 어렵고 정유소 계류장 입구 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오늘 목표는 3마리. 카와이, 스네퍼, 트레발리 각각 1마리씩 목표입니다. 스네퍼는 회, 트레발리는 조림, 카와이는 구이. 아이들도 각자 1마리씩 목표를 세우기는 했는데 결과는 두고 봐야죠. 예상 했던 것보다 물살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물살을 감안해 11시 방향으로 캐스팅을 하면 추가 바닥에 닿자마자 떼구르 굴러가는 느낌이 줄과 낚싯대를 통해 느껴질 정도입니다. 추가 구르고 굴러 거의 2시 방향까지 흐른 후 끝 무렵에 가서야 더 이상 굴러가지 못하고 추가 자리를 잡습니다. 느낌이 싸합니다.

다민이와 다래는 모래성 쌓기를 시작합니다. 각자 즐거움이 있는 것이지요. 아내는 풍경 감상, 다현이는 텐트안에 들어가 핸드폰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낚싯대 2대를 펴놨는데 1개는 아이들용 4000번 릴에 40lb 보통줄, 아빠 것은 8000번 릴에 100lb 합사줄입니다.

오늘은 선착장에 유조선이 2대 들어서서 엔진소리가 유난히 크고 시끄럽기까지 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네요. 편안한 낚시는 애초에 글렀습니다. 보기 드물게 많은 갈매기들이 배 주변에 모여서 소란스럽게 물 안팎을 오가는 걸 보면 고기들 또한 많은 것 같은데 거리가 너무 멉니다.

옆으로 한가족이 들어와 자리를 잡습니다. 언뜻봐도 같은 한국사람들입니다. 우리보다 더 큰 아이들을 동반하고 와서 자리를 잡고 캐스팅을 시작합니다. 너무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아 불안하기는 합니다만 캐스팅 후 줄이 흘러가니 다행히 서로 줄이 엉키지는 않습니다. 나중에는 좀 더 간격을 벌려 바깥쪽으로 이동해 주시니 다행입니다.

점심 무렵이 되 아내가 다현이와 다래를 데리고 점심을 사러 나갑니다. 우리 가족이 마스덴에 오면 즐겨 먹는 피시엔 칩스를 사러 가는 것이지요. 다민이는 내 옆에 붙어서 열심히 낚싯대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낚싯대도 만져보고 릴도 감아보고 관심은 많은데 고기가 안 나오는 게 흠입니다. 다행히 아빠 낚싯대에 트레발리가 한 마리 올라왔습니다. 대략 측정해 보니 45cm. 나쁘지 않네요.

문제는 오랫만에 낚시 와서 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바닥에 바늘이 자꾸 걸리는 것입니다. 아마도 백사장 가장자리와 선박 계류장 사이에 모래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바위 벽 같은 걸 만들어 놓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의 기둥 쪽 까지 멀리 캐스팅해 놓은 줄을 당기면 끌려 오다가 중간쯤에서 심하게 걸리게 됩니다. 요령껏 릴링을 멈추지 않고 감아도 걸리고, 팔에 힘이 빠져 좀 쉰다 싶으면 곧바로 걸립니다. 6온스짜리 추를 4개째 끊어먹었습니다. 한번 자리를 잡아놓은지라 옮기기 귀찮아서 고집부리다가 추 다 날려먹게 생겼습니다. 다행히 여분으로 2개가 더 남았으니 운에 맡기고 계속 캐스팅합니다.

점심이 도착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 아이들은 텐트 안에 들어가고 나는 비를 맞으며 피쉬엔 칩스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낚시터에 나오면 배고픈 건 생각이 안 나고 일단 물고기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우리 주변을 배회하는 갈매기떼가 생사를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이 버리는 생선조각만 쳐다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점심 후에도 고기는 올라오지 않습니다. 입질이 몇번 있었고 끌어올리는 길에 줄이 끊어지기도 합니다. 바람도 거세지고 비도 뿌렸다 멈췄다를 반복해서 체력이 점점 떨어집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아내가 철수를 결정하고 곧바로 아내와 아이들은 텐트를 걷고, 나는 잡아놓은 트레발리 손질을 합니다. 한 마리라 아쉽기는 하지만 꽝은 아니어서 다행이라 위로를 합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동안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칩니다.

●낚시포인트 Masden에 덧붙이는 내용●
- 마스텐포인트 정유소 선박 계류장쪽 밑걸림 심함
- 원투와 함께 파핑 낚시도 제법 효과
- 원투 채비는 외바늘 채비로, 봉돌은 5-6온스 가지봉돌
- 점심 피쉬엔칩스 : 근처 원트리포인트 마을에서..

Trevally 트레발리 ; 한국에서는 전갱이 종류에 속할듯

2023년 1월 둘째주 일기예보. 뉴질랜드 한여름에 비가 이렇게 내린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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