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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해삼, 말리는 방법

by 뉴질랜드고구마 2015. 1. 22.


@ 오늘 주인공 해삼.



해삼 많이 잡아 왔습니다.
3년 전에는 가끔 그 바닷가에 갈 때마다 우리 가족이 먹고 주변에 조금 나눠 줄 수 있을 만큼 잡아오곤 했는데,
그 후 몇 번 맘먹고 해삼을 잡으러 갔을 때는 꽝이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그 바다에 해삼 씨가 말랐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잊어버리고 지냈습니다.


모처럼 맛난 피자도 먹고 바람 쐴 겸 Matakana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날씨는 좋았고,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타운 Matakana에는 길가에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피자와 시원한 맥주를 먹고, 언덕 넘어 굴가게에 들러 굴도 샀습니다.
24마리에 $15이면 아주 크고 맛난 굴을 먹게 됩니다.


점심도 먹고.. 굴도 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바닷가로 갑니다. 마침 물때도 적당합니다. 
다만 바람이 몹시 불어서 좋지 않습니다.


바닷가에 도착하니 바람이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역시나 물도 뻘이 일어 뿌옇습니다.
물때는 완전 로우가 되어 널따랗게 반달 모양으로 뻘이 나와있고, 벌써 몇 명이 바킷을 들고 바다 가운데 서있습니다. 
해삼이 있다 해도 바다가운데는 이미 상황이 종료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냥 바닷가 갯바위 쪽을 훌습니다. 
웬일입니까..
해삼이 널려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이미 30마리를 넘겼습니다. 
......


그 후로 더 많이 잡아서 10kg짜리 양동이를 가득 채워 집으로 왔습니다.
이전에 잡아왔던 해삼들은 대부분 주변 분들과 나눠먹고 그래도 남아서 말려 보려고 몇 번 시도해 봤으나 모두 실패를 했습니다.


<해삼 장기보관 실패한 사례>
- 삶아서 그냥 말리기
- 그냥 햇볕에 말리기
- 냉동 보관
- 삶아서 냉동 보관
- 식초에 담가보기
- 장에 담가보기


3년 전 인터넷 검색에서는 해삼 건조하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검색해 보니 이번에는 몇 가지 방법이 나옵니다. 해삼 건조뿐만 아니라 건조했던 것을 다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복원'시키는 방법도 나오네요.


해삼이 여러 가지로 사람에게 좋다고 하는데,
특히 산모에게 좋다고 하니 말려놨다가 아내가 출산하고 나면 해삼 미역국을 끓여보기로 합니다.
생각 같아서는 말려놨다가 쓸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해삼을 잡으러 갔으면 하는데, 그건 순전히 내 생각입니다. ^^* 


<해삼 말리는 방법>
1.
배를 살짝 가른다. : 가위로 똥꼬 부근으로 해서 2-3cm 정도만 자릅니다. 해삼 내장 또한 영양가가 아주 좋다고 하나, 바닷물 밖으로 나온 해삼들이 내장을 쏟아내며 자살을 시도하기 때문에 내장과 함께 삶기는 좀 여려웠습니다.


2.
물을 팔팔 끓여서 삶는다. : 해삼이 차가운 성질이어서 그런지 팔팔 끓는 물에 넣으면 상당히 오랫동안 물이 끓어오르지 않고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냥 계속 불을 유지하면서 거품이 심하게 올라오고 5분 정도 더 끓인 것 같습니다.


3.
건져내서 차가운 물에 담근 후에 채에 받쳐 물기를 쪽 뺍니다. 


4.
물기가 어느 정도 가신 해삼에 소금을 적당히 많이 넣고 소금을 골고루 묻도록 살살 굴려줍니다.


5.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햇볕에 말립니다. 조금이라도 습하면 해삼이 상합니다. 예전에 삶아서 말리다가 실패한 이유가 겨울철에 눅눅한 햇살에 말려서 그런가 봅니다.


<삶은 해삼 복원하는 방법 : 인터넷 검색 자료>
건해삼을 요리재료로 사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1. 사 온 날 저녁에 찬물에 담근다 (14시간 이상 담가야 함) -1일째 
2. 다음날 오전에 끓여서 식힌다. -2일째 
3. 저녁(9시경)에 물을 한번 갈아주고 
4.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끓인 후 내장을 빼낸다. -3일째 
5. 내장을 뺀 다음 다시 한번 끓인다. 
6. 완전히 식기 전(미지근할 때) 얼음을 몽땅 넣어 순간 수축을 시킨다. 
7. 다음 날 다시 한 번 반복한다 (끓인 후 미지근할 때 얼음 몽~땅 넣기) -4일째 
8. 다음 날 사용한다 -5일째 

이렇게 5일이 걸린답니다.. 얼음 작업을 안 하면 흐물거려서 요리가 엉망이 된대요.. 



@ 기다리는 중. Matakana 피자집.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 중에서 제일 맛있게 피자를 내놓는 집입니다. 

@ 두 조각씩 먹고.. 남은 것..

@ 다현이가 좋아하는 '앳지'

@ 아빠가 좋아하는 '흑맥주'

@ 둘째 열심히 먹는 중.

@ 큰아들 깔끔 떨며 먹는 중.

@ 곧 오븐으로 들어갈 굴. 껍질을 깨끗하게 씻은 후, 오븐에 넣어 15분 정도면 입을 딱 벌립니다.

@ 오늘 4종 셋 중 한 가지. 청각과 미더덕. 

@ 양이 많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말리는 방법'을 검색했습니다. 말리기 위해 배를 가릅니다.

@ 요거는 저녁에 먹을 해삼. 딱 3마리 손질했습니다.

@ 해삼 삶는 중.

@ 물 빼는 중.

@ 소금 두 주먹 넣고 구르기.

@ 건조하고 뜨거운 햇살에 말리기.



<해삼 건조 관련 블로그 원문 글 :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KHeE&articleno=7823039>


<오클랜드 근교 해삼 잡는 바닷가 위치 : https://www.google.co.nz/maps/dir//-36.4860496,174.724862/@-36.486565,174.7253609,18z?h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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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 배 가르고 손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