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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2010년 1월 16일 상어를 잡았습니다. 'Karekare' 케레케레 비치

by 뉴질랜드고구마 2010. 1. 19.

상어를 잡았습니다.

'죠스'죠.. ㅋㅋ


토요일 5시에 일어나서,

이곳에서 만난 20년 선배 '양선배'님 따라서 피하에 갔습니다.


그러나...

파도가 너무 높게 일어서 피하에서는 낚시하는걸 포기하고

피하 옆 20분 거리에 있는 'Karekare' 케레케레 비치로 갔습니다.


검은모레가 '허벌라게' 넓게 깔린 조용한 바다였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파도타기를 하는 두어명의 키위 말고는 아무도 없는...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깨끗한 물이 모래사장 가운데로 흘러 내려가는

가족들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아름다운 해변..

... ...


케레케레도 파도가 높기는 마찬가지 였으나

상대적으로 잔잔해 보였습니다.


8시부터 낚시를 시작했으나 바늘과 추만 다 끊어먹고 10시가 될때까지 수확이 한마리도 없었습니다.

11시30분이 만조시간이였고

바닷물이 가득찬 바다는 파도를 더 거세게 불러들였습니다.


'파도'

파도가 얼마나 거센지..

파도에서 일어난 물보라가 온 해변을 안개에 쌓인듯 몽롱한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 ...


각자가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두마리씩 잡은 돔과 우럭으로 회를 떠서 고추장에 맛나게 찍어먹었습니다. ^^*


점심을 먹고...

심기일전 해서 낚시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좀 위험했지만 바위끝에 나가서 되도록이면 먼 쪽으로 미끼를 날렸습니다.

파도가 몇번 크게 몰아쳐서 온몸이 흠뻑 젖어들었습니다.


지루함에 지쳐갈 쯤..

낚시대가 순식간에 휘어져 들어갔습니다.

'띠리리릭...' '띠리리릭...'

릴이 풀려나갔습니다.


엉겹결에 릴을 조이고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릴을 감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몇십초...

파도와 파란 물 사이로 상어가 몸을 드러냈습니다. ㅡㅡ;;


어찌저찌 해서 끌어올리기에 성공했습니다.

내가 '죠스'를 잡은것입니다. ㅋㅋㅋ




상어를 잡은 후

카와이 한마리, 우럭 한마리, 스네퍼 한마리를 더 잡았습니다.


일행중에서는 내가 장원이 되었습니다. ㅎㅎ

... ...


집에 돌아와서 상어 크기를 제어보니 1미터50센티미터..


인터넷에서 상어를 맛있게 요리해 먹는법을 찾았습니다.

뜨거운 물로 껍질을 벗기고, 토막내서 말려놨습니다.

한 일주일정도 말려서 꼬들꼬들 해지면 '찜'을 해먹을 생각입니다. ㅋㅋ

상어지느러미-샥스핀-는 작아서 따로 요리는 못해먹고 같이 찜쪄먹을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