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 먹고 싶다.
밀주처럼 얼근한 추어탕을
맛깔나게 끓여 주시던 추어탕을 먹으면
가슴에 서려오는 그리움은
향수에 젓은 눈물이 된다
저승 간 우리 할머니는
지금도 추어탕을 끓이고 계실까
윤덕명 시인의 ‘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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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에 푸르디 푸른 하늘을 보다가 뜬금없이 '추어탕'이 떠올랐습니다.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창 밖으로 귀뚜라미가 밤새워 울어대고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에 들녘의 벼들이 노릇노릇 여물어가는 초가을이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미꾸라지로 걸죽하게 끓여주시던 추어탕이 새삼 그리워집니다.
[퍼온사진 주소 : http://blog.daum.net/cartoonist/1112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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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적...
어느해 가을이였습니다.
이른 아침 들에 나가셨던 아버지께서는 미꾸라지를 양동이 가득 담아가지고 오셨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들판 한가운데 있던 '둠벙'에 전날 오후에 된장을 미끼로 넣었던 통발을 걷어가지고 오신것 이였습니다.
그 미꾸라지가 추어탕이 된것은 확실한데...
그날 추어탕을 먹었는지, 어땟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지만 양동이 안에서 꾸무럭 거리던 미꾸라지들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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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활,
한국에서 경험 했던 것, 먹었던 것들 대부분 흉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절대 한국이 아니면 할 수 없는것도 몇가지 있는것 같습니다.
'추어탕'도 그 중 한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 이맘때 먹었던 '장어탕'이 그나마 추어탕 비슷했던것 같습니다.
내일은 어디로 장어나 잡으러 가야할 모양입니다. ^^*
@ 요런 '푸르디 푸른' 가을입니다. ^^;;